← 목록으로 돌아가기
MANAGEMENT
2026-08-2013분 읽기 • 👀 4

AI가 실행을 대신할수록, 기획력이 더 중요해지는 이유

공유하기

요즘 AI로 무언가를 만들어보면 가끔 놀랄 때가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 며칠 걸렸을 일을 몇 시간 만에 끝냅니다.

코드를 만들고, 문서를 작성하고, 이미지를 만들고, 데이터를 분석합니다. 잘 모르는 분야도 AI와 몇 번 대화를 주고받다 보면 제법 그럴듯한 결과물이 나옵니다.

처음에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는 실행력이 정말 중요해지겠구나.”

그런데 계속 사용하다 보니 오히려 반대의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실행이 쉬워질수록, 무엇을 실행할지 결정하는 능력이 더 중요해지는 것 아닐까?

AI는 실행 속도를 빠르게 만들어줍니다.

하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속도까지 빨라진다는 것입니다.

AI가 실행을 대신할수록, 기획력이 더 중요해지는 이유 이미지 1

이제 '만들 수 있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예전에는 만드는 것 자체가 경쟁력이었습니다.

웹 서비스를 만들려면 개발자가 필요했고, 디자인하려면 디자이너가 필요했습니다.

시장 조사를 하고, 문서를 만들고,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도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지금은 다릅니다.

아이디어 하나를 AI에게 설명하면 화면을 만들 수 있고, 코드를 작성할 수 있고, 서비스 이름부터 소개 문구까지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점점 이런 질문이 중요해지는 것 같습니다.

“만들 수 있느냐?”가 아니라
“그래서 무엇을 만들 것인가?”

그리고 한 단계 더 나아가면,

“왜 그것을 만들어야 하는가?”

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기획은 바로 여기에서 시작합니다.


기획은 문서를 만드는 일이 아니다

기획이라고 하면 흔히 기획서를 떠올립니다.

시장조사를 하고, PPT를 만들고, 로드맵을 그리고, 요구사항을 정리하는 일을 생각합니다.

물론 그것도 기획의 일부입니다.

하지만 저는 좋은 기획의 본질은 선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할 것인지.

왜 해야 하는지.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지.

어떤 순서로 할 것인지.

그리고 우리가 원하는 결과가 무엇인지.

AI는 이 과정에서 수십 개의 선택지를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경쟁사를 조사해달라고 하면 조사해주고, 장단점을 비교해달라고 하면 꽤 훌륭하게 정리합니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사람이 결정해야 합니다.

A와 B 중 어떤 길을 갈 것인가.

그 판단에는 결국 기준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직접 해본 경험이 중요하다

여기서 재미있는 역설이 생깁니다.

AI 시대에 기획력이 중요하다고 해서 기능적인 경험이 필요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저는 반대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기획을 하려면 직접 해본 경험이 필요합니다.

개발을 직접 해보면 기능 하나를 만드는 일이 말처럼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운영을 해보면 서비스를 만드는 것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완전히 다른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영업을 해보면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과 고객이 돈을 내는 것 역시 다른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직접 부딪혀본 경험이 많아질수록 기획은 현실에 가까워집니다.

저는 가끔 공수부대의 중대장을 떠올립니다.

모든 중대원이 낙하산을 메고 비행기에서 뛰어내리는데, 정작 중대장은 한 번도 뛰어본 적이 없다면 어떨까요?

아무리 멋진 작전 계획을 이야기해도 부하들이 그 판단을 온전히 신뢰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일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해본 사람의 기획에는 현실이 들어갑니다.


경험 다음에는 자기만의 기준이 필요하다

그런데 경험이 많다고 항상 좋은 판단을 하는 것도 아닙니다.

기획을 하다 보면 정답이 없는 선택을 계속 만나게 됩니다.

빠르게 출시할 것인가, 완성도를 높일 것인가.

단기 매출을 선택할 것인가, 장기적인 제품 가치를 선택할 것인가.

고객의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일 것인가, 다른 방향을 제안할 것인가.

이런 문제에는 AI도 정답을 알려주기 어렵습니다.

결국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좋은 기획을 위해서는 경험뿐 아니라 자기만의 기준과 철학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가.

어떤 결과를 좋은 결과라고 생각하는가.

무엇은 포기할 수 있고, 무엇은 포기할 수 없는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이 조금씩 쌓이면 판단 기준이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기획은 결국 사람을 움직이는 일이다

아무리 좋은 기획이라도 혼자만 이해하고 있다면 실행되지 않습니다.

회사에서는 다른 사람과 함께 움직여야 하고, 사업에서는 고객을 설득해야 합니다.

그래서 좋은 기획에는 자연스럽게 커뮤니케이션이 따라옵니다.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 설명하고,

어디로 가려고 하는지 보여주고,

함께하는 사람들이 그 방향에 공감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결국 기획은 멋진 문서를 만드는 일이 아니라,

사람들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드는 일에 더 가깝습니다.


AI 시대에 더 중요해질 사람

AI는 앞으로 지금보다 더 많은 일을 대신하게 될 겁니다.

코딩도 더 잘할 것이고, 디자인도 더 잘할 것이고, 문서 작성과 분석 능력도 계속 좋아질 겁니다.

그러면 사람에게 남는 일은 무엇일까요?

저는 오히려 질문하는 일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왜 해야 하는가?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가?

그리고 사람들을 어떻게 그 방향으로 움직이게 할 것인가?

실행 비용이 비쌌던 시대에는 실행하는 능력 자체가 경쟁력이었습니다.

하지만 실행 비용이 계속 낮아진다면 경쟁력의 중심도 조금씩 이동할 겁니다.

Doing보다 Choosing.

무언가를 잘 만드는 능력 못지않게
무엇을 만들지 결정하는 능력.

AI가 실행을 더 많이 대신하는 시대가 올수록 저는 그 능력을 기획력이라고 부르게 될 것 같습니다.

첫 번째로 도움이 되었어요를 눌러보세요

댓글 (0)

    든든한 실무 조력자가 필요하신가요?

    당장 실행에 옮길 믿음직한 손길이 부족하시다면 연락주세요.

    협업 제안하기
    다른 글 읽어보기
    좋은 팀장이 되는 법 — 팀원의 성과와 성장을 만드는 5가지 역할

    좋은 팀장이 되는 법 — 팀원의 성과와 성장을 만드는 5가지 역할

    1일 전1920
    MANAGEMENT
    일 잘하는 사람의 업무 커뮤니케이션 3가지 — 명확한 지시, 두괄식, 피드백

    일 잘하는 사람의 업무 커뮤니케이션 3가지 — 명확한 지시, 두괄식, 피드백

    2일 전18100
    MANAGEMENT
    거절도 불만도 없다면, 너무 안전하게 사업하고 있는 건 아닐까?

    거절도 불만도 없다면, 너무 안전하게 사업하고 있는 건 아닐까?

    2일 전730
    MANAGEMENT
    Sales 101 — B2B 세일즈의 기본, 가치기반 세일즈와 영업 루틴

    Sales 101 — B2B 세일즈의 기본, 가치기반 세일즈와 영업 루틴

    3일 전1420
    GROW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