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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AGEMENT
2026-09-0211분 읽기 • 👀 4

정세를 읽는 사람,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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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나 메시 같은 선수를 보면 가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저 정도 기량이면 감독도 정말 잘하지 않을까?

경기장에서 직접 수비수를 제치고, 골을 넣고, 중요한 순간에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선수들입니다.

그런데 좋은 선수가 꼭 좋은 감독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선수 시절 세계적인 스타가 아니었어도 뛰어난 감독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히딩크가 대표적입니다.

감독의 실력은 직접 공을 얼마나 잘 차느냐에 있지 않습니다.

누구를, 언제, 어디에 쓸 것인가.

선수들의 컨디션을 보고, 상대팀을 보고, 경기 흐름을 보고 사람을 배치합니다.

결국 감독은 직접 경기를 해결하는 사람이 아니라
경기 전체를 보는 사람입니다.

정세를 읽는 사람, 리더 이미지 1

일을 잘하는 것과 리더를 잘하는 것은 조금 다르다

회사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우리는 흔히 일을 가장 잘하는 사람을 리더로 세웁니다.

개발을 가장 잘하는 개발자가 팀장이 되고,
영업을 가장 잘하는 영업사원이 영업팀장이 됩니다.

그런데 막상 리더가 되고 나면 전혀 다른 능력이 필요합니다.

자기가 워낙 일을 잘했던 사람은 후배를 보면서 답답할 수 있습니다.

“이게 그렇게 어려운가?”

“그냥 이렇게 하면 되는 거 아닌가?”

본인에게는 정말 쉬운 일일 수 있습니다.

마치 뛰어난 축구 선수가 감독이 된 뒤

“나는 쉽게 했는데 왜 너는 그것도 못하지?”

라는 시선으로 선수를 바라보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러다 보면 리더가 직접 뛰기 시작합니다.

팀원이 만든 것을 다시 만들고,
문제가 생기면 자기가 해결하고,
고객 앞에서도 자기가 가장 많이 이야기합니다.

결과는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런데 팀에는 에이스 한 명과 그 사람을 보조하는 사람들만 남습니다.

좋은 리더의 역할은 본인이 계속 MVP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팀원들이 잘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리더는 사람보다 ‘판’을 봐야 한다

그래서 리더가 되면 봐야 할 것이 많아집니다.

누가 기술적으로 뛰어난지,

누가 고객과 대화를 잘하는지,

누가 위기에서 침착한지,

누가 지금 지쳐 있는지,

누구와 누구를 붙였을 때 시너지가 나는지.

상대방도 봐야 하고,

시장도 봐야 하고,

지금 우리 조직이 어떤 상태인지도 봐야 합니다.

나는 이게 정세를 읽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세의 ‘세’는 , 힘의 흐름입니다.

지금 힘이 어디로 움직이고 있는지,
무엇이 강해지고 무엇이 약해지는지를 보는 겁니다.

리더는 정답을 많이 아는 사람이라기보다

지금 어떤 힘이 움직이고 있는지를 읽는 사람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정부를 볼 때도 같은 질문이 생긴다

여기까지 생각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국가의 리더십까지 생각하게 됩니다.

지금 정부는 정세를 읽고 있는가?

부동산만 해도 가격 하나만 볼 수 없습니다.

공급, 금리, 가계부채, 건설사, 실수요자, 투자자, 지역별 상황이 모두 연결돼 있습니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투자자를 보호해야 하지만 시장의 활력을 지나치게 누르면 안 되고,

시장의 자율성을 존중하되 불법과 편법은 통제해야 합니다.

문제는 정책의 답을 먼저 정해놓고 현실을 보는 경우입니다.

“규제해야 한다.”

“지원해야 한다.”

“세금을 더 걷어야 한다.”

이런 답을 먼저 정하면 정세가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시장은 정책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정책에 맞춰 다시 움직입니다.

규제를 만들면 우회하려 하고,
혜택을 만들면 그 혜택을 받기 위해 행동합니다.

그래서 정책도 의도만큼이나 사람들이 실제로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를 봐야 합니다.


정치인은 당연히 유권자의 표를 의식합니다.

그게 민주주의니까요.

하지만 나는 한 가지는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론을 읽는 것과 정세를 읽는 것은 같지 않습니다.

오늘 인기가 있는 결정과
몇 년 뒤 필요한 결정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축구 경기에서도 관중은 당장 공격하라고 외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감독은 남은 시간과 다음 경기까지 생각해 선수를 교체할 수도 있습니다.

그게 리더의 자리 아닐까요.

박수를 많이 받는 결정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지금의 형세를 읽고 필요한 결정을 하는 사람.

회사에서도, 축구에서도, 국가에서도 결국 비슷한 것 같습니다.

좋은 리더는 자기가 가장 잘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사람을 보고,
상황을 보고,
관계를 보고,
흐름을 봅니다.

그리고 그 순간 가장 필요한 곳에 사람과 자원을 배치합니다.

나는 그 능력을 정세를 읽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리더가 답을 너무 빨리 정해버리면
그때부터 정세는 잘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보고 싶은 것만 보이기 시작하니까요.

그래서 리더에게 필요한 질문은 어쩌면 이것 하나일지도 모릅니다.

“지금 상황이 정말 내가 생각한 대로 흘러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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